★ 한겨레에 나온 구로장애인치과진료소 ★
저희 구로장애인치과진료소에서 자원봉사를 해주시는 치위생사 선생님 10분정도가 계신대, 모두 여기 대한치과위생사협회 사랑나눔터에 올린 글을 보고 오신 분들입니다. 장애인치과진료봉사에 애써주시는 치위생사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 지난 19일 주말 오후를 이용해 구로건강복지센터내 장애인주말치과진료소에서 자원봉사에 나선 치과의사들. 20여명의 구로지역 치과의사들이 돌아가며 무료진료를 펼친다. 왼쪽부터 치과의사 김용진(41)·조동성(31)씨, 치위생사 정수오(24)씨, 치과의사 김길준(39)씨. 봉사하는 우리 입도 활짝 벌어져요 장애인 무료진료하는 구로 치과의사들 서울 개봉동에서 자영업을 하던 장아무개(44)씨는 10년전 갑작스런 뇌출혈로 쓰러져 아직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온몸 한쪽이 마비 증세를 보이는데다 지능퇴화 증상까지 겹쳐 부인과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의 걱정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장씨의 집에 지난 12일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구로 건강복지센터의 장애인치과진료소에서 나온 치과의사 조동성(31)씨였다. 장씨는 자리에 드러누운 이후 제대로 칫솔질을 못해 충치가 생겼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치과에 가지 못한 채 치통을 참아야만 했다. “병원까지 이동하기도 어렵고, 의사들이 장애인 치료를 꺼려한다는 소문에 치과를 찾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는 것이 장씨 가족의 설명이다. 장씨의 집 부근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치과의사 조씨는 토요일을 맞아 오후 일찍 병원 문을 닫고 약품과 무거운 장비를 통째로 들고 장씨의 집을 찾았다. 몸부림 치는 장씨를 붙잡고 치료하는데 한 시간 넘도록 진땀을 뺐다. 조씨는 이날 희귀병인 근이양증으로 누워있는 다른 장애인을 찾아 치과진료를 마친 뒤 하루를 마감했다. “주말에 장애인 무료진료를 끝내고 나면 한 주가 말끔히 정리되고, 내 생활이 뿌듯해 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 위치한 구로건강복지센터에서 이 지역 치과의사들이 장애인 무료치과진료에 나선 것은 지난 2001년부터다. 그동안 근처 복지센터를 빌려 치과진료를 해오다 구로건강복지센터 후원자들과 치과의사들의 지원을 얻어 지난해 마침내 센터내에 조그만 장애인치과진료소를 마련해 문을 열었다. 다른건 참아도 치통만은‥돈없고 거동 불편해 병원 한번 못오시나요? 이젠 우리가 찾아갈게요 “매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장애인들에게 검진·충치치료·발치·신경치료·보철치료 지원·잇몸치료(스케일링) 등 치과 서비스를 무료로 해주고 있습니다.” 센터의 대표인 박혜경(38·약사)씨는 “이 곳을 찾는 장애인들은 몸이 불편한 이유도 있지만 비싼 치료·진료비 때문에 치과를 찾기 어려운 가난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조씨가 방문 진료를 떠난 동안 다른 의사들은 진료소를 찾아온 장애인 치료를 맡았다. 언어발달장애를 갖고 있는 9살짜리 지훈(가명)이를 치료하느라 의사 김용진(48)씨와 치위생사 정수오(24)씨는 한참동안 애를 먹었다. 아이가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버티며 소란을 피웠기 때문이다. “장애인들과는 의사소통이 잘 안돼 진료작업에 더 애를 먹습니다.” 진료소에는 현재 구로지역 치과의사 20여명이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3~4명이 한 조가 되어 돌아가며 진료에 나선다. 치과의사들은 환자를 만나는 일 말고도 돈을 모아 진료소 운영에도 보탬을 주고 있다. 인터넷으로 소식을 들은 대한치과위생사협회 소속 위생사 10여명도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일주일에 이들이 치료해 주는 장애인은 대략 10여명정도다. “다른 건 다 참아도 이 아픈 것은 참을 수 없잖아요. 장애인에게도 마찬가지예요.” 센터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 서윤미(24)씨는 “장애인들이 참을 수 없는 치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더 많은 후원자와 자원봉사자가 나타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02)857-5242. 글·사진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댓글10